"노부모 모시나?" 여성 대답은…31% '아니요' vs 26% '예'

입력 2017-11-08 16:01
"노부모 모시나?" 여성 대답은…31% '아니요' vs 26% '예'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설문조사…"모신다면 친정부모>시부모"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자식은 나이 든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보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양정선 연구위원은 '경기도 가족의 변화에 따른 가족정책의 방향' 연구를 하면서 올해 초 도내 22∼44세 여성 1천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8일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식은 나이 든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5.6%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이보다 많은 30.5%는 '그렇지 않다'고 했고, 43.9%는 '보통이다'라고 반응했다.

또 부모와 동거하는 여성 200명 중 67.0%가 '부모와의 동거가 부부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가운데 59.7%는 '그 영향은 부정적인 것'이라고 응답했다.

핵가족과 부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앞으로 부모님과 동거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0.2%에 불과했다.

이 응답자들이 모시려고 생각하는 부모는 35.5%가 '양가 부모', 34.7%가 '친정부모'였으며, '시부모'는 가장 적은 29.8%에 그쳤다.

시부모보다 친정부모를 더 모시려고 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친청부모보다 시부모를 더 지원하는 반면 받는 것은 시부모보다 친정부모가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여성들은 집안일 등에 대한 도움 역시 시부모보다 친정부모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연구위원은 부모를 모시더라도 시부모보다 친정부모를 더 모시려 하는 것은 앞으로 핵가족이 확대가족이 되더라도 부계 중심보다는 모계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정부나 지자체 등이 가족정책을 수립할 경우 다양하게 변해가는 가족형태와 인식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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