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신임 정무부지사 '정치적 중립' 놓고 공방
한국당 "정치적 중립 밝혀라"…민주당 "부적절한 요구"
이장섭 부지사 "걱정 않도록 하겠다" 발언으로 일단락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도의회에서 이장섭 신임 정무부지사의 '정치적 중립' 입장 표명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공방을 벌였다.
8일 제360회 도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가 개회되자 임회무 한국당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당 도의원들이 이 정무부지사의 임명을 반대했으나 이시종 지사가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 부지사가 충북도민을 위해 잘 헤쳐나갈지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이 부지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전임 정무부지사처럼 도정 발전을 위해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일하겠다는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소속 김영주 의원이 나서 "(한국당 도의원들이) 이 부지사의 자격이 충분치 않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주장일 뿐"이라며 "본회의장에서 신임 부지사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섰다.
이어 "청와대, 국회 등과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부지사가 선택받은 것인데도 한국당은 막무가내식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다른 시·도에서도 정무역할을 하는 정당 출신 정무부지사를 임명하고 있다"고 이 부지사를 지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한국당 일부 도의원은 "정무부지사가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본회의를 중단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 끝에 이 부지사가 발언대에는 서지 않았으나 좌석에서 일어나 "도의회가 걱정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본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본회의는 일단 봉합됐으나 '데뷔 무대'가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에서 도의회와 집행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야 하는 이 부지사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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