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인 재난안전본부장 "재난관리 상황 6시간마다 공개 검토"
"재난관리체계 혁신…美 나사처럼 문제해결형 상황실로 개편"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안전차관)은 8일 "(재난)상황 관리체계를 바꾸려 한다"면서 "새로 만들려는 상황실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과 마찬가지로 문제해결형 상황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차관은 이날 행안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재난과 싸우는 건 군대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과 같다. 하지만 보고를 받기 위한 브리핑용 상황실로는 지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나사의 상황실은 각 업무 담당자들이 반원 형태로 배치된 극장식 좌석에 앉아 일을 처리하며 각자가 의견을 내 현 상황에 대한 문제해법을 제시한다는 게 류 차관의 설명이다.
반면 각종 재난 시 각 부처에 꾸려지는 한국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단지 보고를 하거나 받기 위한 장소로 쓰일 뿐 근무자 전체가 중지를 모아 난국을 해소하기 위한 답을 찾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월호 때 수많은 상황실이 있었지만 아무도 배가 침몰 위기에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답은 '밖으로 뛰어내리라'는 것"이라며 "최근 북에 나포됐던 홍진호 경우도 북의 나포 가능성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홍진호가 연락이 두절된 뒤 당시 상황실에서는 '북에 나포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묻혀버렸고, 북한이 나포 사실을 발표한 뒤에야 이런 의견이 검토되지 않았던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류 차관은 전했다.
류 차관은 상황실 개편 추진과 함께 정부가 매일 관리하는 주요 재난관리 상황을 6시간마다 하루 4번씩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난 상황을 숨기기보다 언론과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매일 아침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과 연계해 관리 상황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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