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이별 뒤 그리운 건 그 사람일까 그때일까"
신곡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발매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이별한 뒤 마음에 딱지가 내려앉았을 때, 문득 그리워지는 건 그 사람일까, 찬란했던 그 시절일까.
3인조 혼성 아르앤드비(R&B) 그룹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가 이별 이후의 씁쓸함을 짚어낸 신곡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로 돌아왔다.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멤버들은 "연인과 싸웠거나 잠들기 전 홀로 있는 시간에 들어달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용인(29)이 작사·작곡·편곡한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사랑의 정점에서 비켜나 혼자 남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다.
특히 '네가 그립다거나 보고프거나/ 그런 쉬운 감정이 아니야/ 난 그때의 우리가/ 세상에 우리밖에 없었던 그때가 그리울 뿐'이라는 가사가 마음을 때린다.
박용인은 "이별한 지 한참 지나서 그 이별이 아무렇지 않아졌을 때를 떠올리며 쓴 가사"라며 "남자분들은 공감하겠지만,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닌데도 문득문득 생각날 때가 있다. 그게 그 사람이 생각나는 것인지, 그 여자에게 최선을 다했던 내가 생각나는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성경과 최태준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동전 빨래방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정신없이 사랑에 빠졌다가 감정이 사그라들어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에 방영된 프로그램 '런드리 데이'(Laundry Day)가 모티프가 됐다.
이번 노래는 2009년 팀 결성 이후 박용인이 만든 곡을 타이틀로 삼은 첫 곡이라는 점에서 어반자카파에 새로운 시도다.
박용인은 "(흥행이) 잘 안되면 멤버들에게 미안할 것 같다. 부담이 커서 잠을 잘 못 잤다"며 머쓱해 했지만, 조현아(28)는 "타이틀곡이 되자마자 용인 씨가 아내에게 명품 가방을 사주더라. 축하하고 부담 갖지 말라"며 격려했다.
이들은 최근 음악 시장에 혼성 보컬그룹의 등장이 뜸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권순일(29)은 "저희는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했고, 또 예전에는 혼성 보컬그룹이 많았다"며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 기획자들이 그런 기획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디밴드의 노래가 종종 음원차트를 역주행하는 것과 관련해선 "장르에 관계없이 음악이 좋으면 성적도 좋은 것 같다.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BS 2TV의 아이돌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더 유닛'에 선배 군단으로 출연 중인 조현아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조현아는 "능력이 있는데도 주목받지 못하는 가수들이 너무 많다고 항상 생각해왔다"며 "'리부팅'이라는 취지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고, 제가 도움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후배들을 보면서 제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 저희도 유명하지 않아서 겪은 억울한 일, 힘들었을 때가 참 많았다"고 덧붙였다.
어반자카파는 데뷔 10년 차를 맞는 내년에 정규앨범을 낸다. 아울러 박용인, 권순일이 조만간 입대하면 조현아가 솔로로 활동할 예정이라면서 "이것저것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이날 오후 6시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어반자카파는 지난 4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