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주중대사 내주 中동북방문…'사드보복' 해소할지 촉각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가 다음주 교민과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이면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영향이 큰 중국 동북지방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후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 정부가 '사드 갈등 봉합'을 공식화한 가운데 노 대사의 동북지방 방문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가시적 조치를 할 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접경지역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부임한 노 대사는 교민간담회와 현지공관 방문 차원에서 내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한다.
노 대사는 이번 방문길에서 북한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북중접경 여론을 청취하고 해당 지역 중국 지도자들과도 만나 현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교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노 대사가 중국 당국을 상대로 사드 한중 갈등 이후 중국 내 반한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중국 사업장을 겨냥한 '사드 보복' 해소를 요청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 사드 갈등 이후 중국 동북지역에서는 선양의 롯데호텔 건설공사가 중단됐고, 쇼핑몰·호텔·아파트 등과 연계한 '선양 롯데타운 건설 공사도 중단돼 피해가 작지 않다.
또 선양 이외에 단둥(丹東)·옌지(延吉) 등지 롯데마트도 당국의 소방·안전점검 및 위생점검 등으로 영업정지되거나 영업을 자체 중단했다.
선양 롯데호텔은 객실 530개 규모로 당초 2019년 11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연기가 불가피한 상항이었다.
한 선양 교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이 안정화되고 한중 양국이 관계회복에 나서기로 한 만큼 노 대사가 동북지방 중국 지도자들을 만나 사드 보복 문제를 타결하는 수완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