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기 맞은 유재하, 모교 박물관 특별전의 주인공이 되다
한양대 박물관서 '우리 이대로 영원히, 유재하'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87년 11월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수 유재하의 30주기를 맞아 그의 모교인 한양대에서 추모전이 열린다.
한양대박물관은 유재하의 유품과 그가 소장했던 앨범 등을 선보이는 특별전 '우리 이대로 영원히, 유재하'를 3층 테마전시실에서 10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유재하는 1981년 한양대 작곡과에 입학해 화성학과 대위법 등을 배웠고, 한양고전기타반에서 활동했다. 그가 작곡 실습수업에서 과제로 낸 '미뉴에트'는 모차르트의 곡을 베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났다는 일화가 전한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유재하는 대중음악가의 길을 선택한 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봄여름가을겨울'의 키보드 연주자로 나섰고, 1987년에는 자작곡 9곡이 담긴 첫 음반 '사랑하기 때문에'를 내놨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재하 유족의 기억을 근거로 만든 '재하의 방'을 선보인다. 재하의 방에서는 유재하가 수집한 LP판과 그가 사용한 피아노, 기타, 신시사이저 등이 공개된다.
이와 함께 김현식이 봄여름가을겨울을 탈퇴한 유재하에게 '사랑하는 동생, 배신자, 그러나 좋은 동생, 재하에게'라고 써서 건넨 앨범과 유재하의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동창인 설치미술가 서도호가 유재하를 그리며 완성한 스토리북도 볼 수 있다.
전시 개막일인 10일과 유재하음악경연대회가 진행되는 18일에는 1988년 열린 유재하 추모음악회 영상이 상영되고, 이달 15일과 22일, 30일에는 한양대 후배들이 버스킹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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