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韓미사일 탄두중량 해제, 관련국에 군비경쟁 촉발 우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한 강한 수사를 누그러뜨린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국의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한 것은 관련국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자매지인 이 신문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우리와 합의를 끌어내는 건 북한 주민에게도, 전 세계 시민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없앤 것은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없앤 것은 한국이 한반도를 넘어서는 무기를 갖추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중국과 러시아 등을 흔들고 지역 안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쑹중핑은 "탄두중량 해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지속적으로 미사일 사거리와 화력을 늘리는 것은 핵비확산에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이를 빌미로 군비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평화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고 북한에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한미 정상이 북한을 겨냥해 핵개발을 지속할 경우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완전하고 조사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비핵화를 실현하면 영구적인 평화협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사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만큼 한국을 중시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사흘간 방문했지만 한국에는 이틀에 그친 것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하면서, 미일동맹은 전방위적이지만 한미동맹은 북한만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아울러 한미 간 의견 차가 미일 간보다 많아 보인다면서, 일본은 미국의 대북제재를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한국은 미국이 무력을 동원할 경우 반드시 사전 동의를 얻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문 대통령이 북한과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대화하려하지만 문 대통령과 트럼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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