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태국서 휴대전화 쓰려면 지문 날인해야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다음 달부터 태국에서 현지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지문 또는 안면 등 생체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BTC)는 다음 달 15일부터 휴대전화용 심(SIM) 카드 구매자의 생체정보 의무 등록을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국내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지문 또는 안면 등 생체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태국인의 경우 날인한 지문이 신분증상의 지문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외국인의 경우는 실제 안면 정보가 여권사진과 동일한지 확인되어야 SIM 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수집된 생체 정보는 이동통신 사업자가 보관한다.
이 제도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얄라, 빠따니, 나라티왓 등 남부 3개 주에서 먼저 시행됐다.
이른바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 2015년까지 1만5천374건의 테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6천500여 명이 숨지고 1만2천여 명이 다쳤다.
당국은 남부지역의 경우 안보 문제로 생체정보 등록 제도를 도입했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금융 등 모바일 서비스 안전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타꼰 탄타싯 NBTC 사무총장은 "생체정보 등록 의무화는 휴대전화 사용자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바일 결제 등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생체정보 등록 시스템은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군부 정권이 비판 세력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한 데 이어 지문날인 시스템을 통해 전 국민의 휴대전화 사용까지 감시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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