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순손실 3배 증가 '재앙적 실적'에 주가 20% 폭락
스피걸 CEO "이용 편리하게 앱 디자인 개선하겠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스냅이 월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분기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무려 16% 급락했다.
순간 사라짐 기능 등으로 미국과 유럽의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온 스냅은 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억79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2억3천550만 달러였다.
분기 순손실은 4억4천320만 달러로 주당 3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의 1억2천42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가 증가한 것이다.
또 월간 이용자 수도 이전 분기보다 450만 명이 증가한 3% 상승에 그쳤다. 애널리스트들의 800만 명 증가 예상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경쟁 상대인 페이스북 소유의 인스타그램이 스냅의 잠재적 이용자들을 빼내 간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지난 3월 초 기업공개 이후 스냅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억8천17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2% 상승에 불과해 상승률이 뒷걸음치는 양태를 보였다.
기대 이하의 실적과 이용자 수 정체로 인해 스냅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거의 20%가량 폭락했다.
특히 스냅의 첫 하드웨어 제품인 동영상을 찍는 선글라스 '스펙터클스'가 반짝인기에 그치면서 올해 초부터 수십만 대의 재고가 쌓이기 시작한 것도 스냅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스냅의 에번 스피걸 CE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냅챗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들었던 것들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스냅은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이 피드백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재설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냅은 최근 몇 달 동안에도 사용자와 광고주를 끌어들이기 위해 위치 공유를 허용하고 콘텐츠 스폰서를 위한 새로운 방법과 광고 실적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 제공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스냅의 이용자수 정체 원인은 내부에 있다기 보다는 페이스북의 압도적인 파워 때문"이라면서 "디자인을 바꾸는 것으로 이용자를 만족할 만큼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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