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反정부시위 부추겨"…뿔난 폴란드 정부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폴란드 정부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을 비난하면서 양국 간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최근 독일 방송에서 "폴란드에서 젊은 세대들의 건강한 민주주의적인 저항은 지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와 발틱 국가들이 공산주의에서 벗어나고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점을 높이 사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폴란드 정부는 이를 문제삼았다.
폴란드에서 집권여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부추기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독일을 비롯한 EU는 이 문제로 폴란드 정부를 비판해왔다.
폴란드 국방부는 폴란드 주재 독일 정부 무관을 초치해 항의했고, 국방부 대변인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장관이 다른 국가의 시민에게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독일 국방부 측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발언의 문맥이 소셜미디어에서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양국은 EU 차원의 난민 할당 정책을 폴란드가 받아들이지 않자 갈등을 빚어온 데다, 최근에는 폴란드 정부가 독일 측으로부터 2차 세계대전 피해 배상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관계가 더욱 틀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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