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탈색의 미학…"강렬한 이미지 변신과 심기일전"

입력 2017-11-08 08:00
수정 2017-11-08 08:34
연예계 탈색의 미학…"강렬한 이미지 변신과 심기일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상처난 데 소금 뿌리는 것 같다" (강호동)

"두피에서 피가 났어요." (EXID 하니)

"머리카락이 다 끊어졌어요." (김혜수)

스타들이 이런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도전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머리카락 탈색이다.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스타들에게 헤어스타일 변화는 늘 동반되는데, 그중 색깔의 변화가 가장 큰 효과를 낸다. 밖으로는 강렬한 인상을 주고, 안으로는 심기일전을 이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스타들이 잇따라 화끈한 이미지 변신을 꾀하거나 다부진 각오를 다지기 위해 탈색에 도전에 눈길을 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미옥'의 김혜수는 오른쪽 옆머리를 반삭발하고 반대쪽은 턱까지 기른 헤어스타일에 백발의 탈색까지 가미했다. 강렬하고 차가운 인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촬영하는 3주 동안 몇 차례나 탈색하느라 두피와 얼굴 가장자리에 화상을 입었다는 그는 "영화에서 자세히 보시면 머리가 다 끊어져 있다"라면서도 "두피가 무지하게 손상된다던데 나는 괜찮았다. 그런 것도 배우라서 해보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지난 7일 네번째 미니앨범 '풀문' 쇼케이스를 개최한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하니도 백발로 탈색한 머리를 선보였다.

하니는 "이번 앨범에 임하는 각오를 머리카락으로 표현했다"며 "한 번도 밝은색의 머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탈색을 다섯 번이나 했다. 나중에는 두피에 피가 나더라"고 말했다.

염색은 머리카락에 색을 입히는 것이고, 탈색은 머리카락에서 색을 빼는 것이다. 한국인의 모발에서는 염색은 최대한 밝게 해도 밝은 갈색이나 어두운 금발이 한계지만, 탈색을 하면 백발까지도 가능하다.





강호동은 JTBC '아는 형님' 시청률 5% 달성 공약으로 지난 4월 탈색에 도전했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인 그는 시청률이 5%를 넘을 경우 청·홍 샅바처럼 머리를 반반으로 염색하겠다고 공약했었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배우 윤현민은 지난 6월 MBC TV '나혼자 산다'에서 탈색에 도전했다. 그는 헤어디자이너에게 "파격적인 머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디자이너는 "파란색 머리를 하려면 탈색을 해야 하는데 머리가 다 녹는다"고 경고했지만, 윤현민은 탈색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머리에 가해지는 뜨거움과 따가움에 몸부림치는 그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탈색으로 최근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배우는 조성하였다. OCN '구해줘'에서 사이비 교주를 연기했던 그는 백발로 변신하기 위해 10여차례 탈색을 했다.

조성하는 "'구해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그냥 검정 머리로는 재미가 없겠다 생각했다. 그러다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예배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밝혔다.



배우 공명은 지난 8월 끝난 tvN '하백의 신부'를 하면서 탈색 머리를 선보였다. 천국의 신 비렴을 맡아 신비로운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서였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당시 "여러 차례 염색을 하느라 머리카락이 많이 상했다"며 "드라마가 끝나면 머리카락이 상해서 삭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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