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서 '한국지진관측소' 준공…"北 핵실험 감지 허브"

입력 2017-11-07 18:12
원주서 '한국지진관측소' 준공…"北 핵실험 감지 허브"

아시아 최대 배열식 지진관측소…주변에 26개 관측시설 설치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7일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에서 한국지진관측소(원주 KSRS) 준공식을 했다.



행사에는 신중호 지질연 원장, 원창묵 원주시장,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준공한 건물은 원주 KSRS 연구동으로, 9천279㎡ 터에 지상 4층, 건물면적 1천433.6㎡ 규모로 들어섰다.

원주 KSRS 전체는 배열식으로 구성돼 있다.

배열식 지진관측소는 여러 개의 지진관측소를 일정 지역 안에서 삼각형이나 원형으로 배치한 형태를 뜻한다.

지진파 방향과 전파속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계산하기 위한 방식이다.

원주 KSRS의 경우 주변 30∼40㎞ 안에 26개 지진관측소가 설치돼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최첨단 지진탐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신중호 원장은 "최근 북한 6차 핵실험과 이에 따른 함몰 지진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이어서 원주 KSRS 연구동 준공은 의미가 더 크다"며 "동아시아 지진이나 핵실험 정보를 공유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창묵 원주시장도 "원주 KSRS는 지진은 물론 주변국 핵실험을 탐지하기 위한 시설로 국제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원주시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지진관측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애초 원주 KSRS는 1970년대 옛 소련과 중국 등 인접국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핵실험 등을 감지하고자 미 공군에서 설립했다.

이후 우리나라로 이관돼 2015년부터 지질연이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주 KSRS에서 탐지한 각종 지진과 핵실험 관련 자료는 지질연 지진연구센터로 실시간 전송된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미 공군응용기술지원센터와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산하 국제자료센터(IDC)에도 공유된다.

지질연 관계자는 "2014년부터 4년 계획으로 한미 이관 핵실험 탐지시설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원주 KSRS을 통해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원주 KSRS 운영 전반을 총괄한 고 강익범 박사를 기리고자 신중호 원장이 유족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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