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 완료' 배당주펀드 인기몰이하나

입력 2017-11-08 06:31
'월동준비 완료' 배당주펀드 인기몰이하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상장사들의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적 저점 수준의 저금리 환경과 인구 노령화 등으로 기업 배당 수요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올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기업들의 배당 확대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배당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런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운용규모 상위 10개 배당주펀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005935], 기업은행[024110],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등 전통 배당주들을 이미 대거 편입한 상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당수익률은 2012년 1.10%, 2015년 1.69%, 2016년 1.77% 등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에도, 미국 2.02%, 영국 4.06%, 일본 2.00% 등 여타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쥐꼬리 배당'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업 지배구조 변화 등으로 배당성향은 대폭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도 2013년 26%이던 배당성향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작년에 34%까지 상승했다.

국내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한 기관은 현재 12개사에 달한다. 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앞으로 자산운용사 17개사 등 모두 55개사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외 배당주펀드는 올해 증시 호조로 이미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운용 규모 2조4천억원의 대표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일 기준 20.04%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면 KB통중국고배당펀드 41.45%, 한국투자중국고배당인컴솔루션펀드 34.71%, 마이다스블루칩배당펀드1 28.12%, KB액티브배당펀드 28.08%, 삼성아시아배당주펀드 27.73%, 삼성배당주장기펀드 22.61% 등이 눈에 띈다.

국내 배당펀드 외에 올해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판매가 종료를 앞둔 데다 중국 증시 호조로 중국 배당펀드도 두각을 보였다.

아시아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 아시아배당주펀드'도 높은 성과를 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가 최대 10년간 세제혜택을 받는 만큼 중장기 투자자를 위해 아시아 주식에 분산 투자한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배당주펀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업지배구조 개편 등 제도적으로 배당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