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대아산 방북 요청 또 거부…"아직은 어렵다"
금강산관광 19주년 행사 현지 개최에 난색 표명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북한은 오는 18일 금강산관광 개시 19주년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현대아산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중국 베이징(北京) 내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는 지난 주말 유선을 통해 현대아산에 "아직은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현대아산은 앞서 금강산관광 19주년 행사 개최를 위해 지난 9월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해 승인받은 데 이어 아태평화위에 이런 의사를 전달하고 협조를 타진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강산방문 행사가 이루어지지 못해 아쉽다"면서 "우리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을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이번 방북 '거부'로 지난 8월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4주기 추모식 금강산 개최 시도가 무위로 끝난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민간 방북이 다시 무산됐다.
이는 새 정부의 지속적인 대북 대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된 데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분위기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가 강원도 동해항을 떠나 북한 장전항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약 10년간 이어졌으나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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