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2천억 매출 로봇수술 '다빈치'…서울에 교육센터 개소

입력 2017-11-07 15:02
한국서 2천억 매출 로봇수술 '다빈치'…서울에 교육센터 개소

인튜이티브서지컬, 서울 디지털미디어센터에 마련…일반인도 체험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미국 의료기기 업체 인튜이티브서지컬이 한국인을 위한 최첨단 로봇수술 교육 센터를 마련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7일 서울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수술혁신센터'(Center for Surgical Innovation)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16년 기준 전 세계 매출액 약 2조6천700억원을 달성한 인튜이티브서지컬은 그동안 한국에서도 51개 병원에 다빈치 수술로봇 총 69대를 판매했다. 이 로봇이 대당 25억∼30억원을 호가하는 점으로 미뤄보면 국내 총매출액은 약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승완 인튜이티브서지컬 한국지사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와 100억원 상당의 직접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올해 내 수술혁신센터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

다빈치 수술로봇은 시술 부위를 약 1~2㎝ 정도만 절개한 채로 고해상도 3D 입체화면을 보면서 손목 형태의 수술기구로 복잡한 수술을 손쉽게 할 수 있다.

DMC 첨단산업센터 A동에 약 3천624㎡ 규모로 만들어진 수술혁신센터에는 전문 교육공간 5곳과 데모 룸 2곳에 다빈치 수술로봇 총 7대가 들어섰다.

손 대표는 "로봇수술 교육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의료진이 연간 400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로봇수술에 대한 일반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의 경우 사전 신청을 하면 데모 룸에서 전담 강사로부터 다빈치 수술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장비를 조종해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손 대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인 '청소년 다빈치 교실'도 더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며 "센터 이용 대상을 의사·전공의·의과대학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해 로봇수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술혁신센터에는 전 세계 다른 기관들과 합동 교육을 할 수 있는 최신식 화상회의 시스템과 동시에 7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도 마련됐다.

손 대표는 "국내외 유수 학회·병원·의과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로봇수술 적용 진료 분야를 넓히고, 환자를 위한 최첨단 치료법을 모색하겠다"며 "이번 센터 개소를 계기로 한국 의료진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대한민국 첨단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수술용 로봇수술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은 한국 로봇수술 업체 미래컴퍼니[049950]의 등장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래컴퍼니는 올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술용 로봇 판매 허가를 받았다.

손 대표는 "경쟁 업체의 등장은 로봇수술이 미래 의학 발전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라며 "최첨단 최소침습수술(환자의 신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수술법) 개발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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