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저녁까지 이어진 반대시위…트럼프 동선 뒤쫓아(종합2보)
"남북갈등 조장" vs "북핵해결 기대" 쪼개진 광장…문재인 정부 첫 차벽 등장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첫날인 7일 저녁 늦게까지 반미 성향 단체의 방한 반대시위가 계속됐다.
트럼프 방한 반대단체들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 위협을 하고 무기를 강매하며 통상압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후 8시께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청와대 만찬 참석을 위해 광화문광장 옆 도로를 지나가자 폭죽을 쏘고 '노 트럼프, 노 워(트럼프 반대,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합창하며 함성을 질렀다.
이날 반미 성향 단체의 시위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전체에 걸쳐 이어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탄저균 추방 평택시민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방문지인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반미 집회를 벌였다.
노 트럼프 공동행동 등 시위대는 정오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참석차 청와대로 향할 때 지나는 길목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남측광장에서 깃발과 피켓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경찰은 오후 2시10분께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을 통과한 오후 3시13분 이후까지 경찰버스 10여대로 남측광장을 둘러싸는 차벽을 설치해 이들의 모습이 노출되지 못하도록 막았다.
노 트럼프 공동행동은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차벽으로 국민을 트럼프에게서 격리시켰다"며 "정부는 촛불 민의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가자 청와대 춘추관에서 약 100m 떨어진 종로구 팔판동으로 이동해 오후 4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집회를 열었다. 한 여성 참가자는 "버선발로 트럼프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집회 도중에는 인근 거리에 걸린 성조기 8장이 사라지기도 했다. 경찰은 성조기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 호텔로 이동하는 시간에 맞춰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집회를 벌이려 했으나, 동십자각 앞에서 경찰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종교인들과 사드반대단체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이려 했으나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에 막혔다.
경찰은 일부 반미단체가 야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호텔 인근에서 집회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보수·친박(친박근혜) 단체와 보수 개신교 단체가 주축이 된 친미 성향 단체들도 트럼프 대통령 동선을 따라 '태극기 집회'와 기도회를 열어 그의 방한을 환영했다.
평택미군기지 상인회와 평택애향회, 재향군인회 회원 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미군기지 앞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 등 피켓을 들고 환영 집회를 벌였다.
조원진 의원 등 대한애국당 당원·지지자들을 비롯한 친박단체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정오부터 광화문사거리 인근 곳곳에서 집회와 기도회를 벌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갈 때까지 '트럼프'를 연호했다.
보수단체 태극기국민평의회와 한미동맹 국민운동본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숙소 호텔로 돌아간 오후 6시부터 만찬을 위해 다시 청와대로 향한 8시까지 호텔 앞에서 환영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비상을 내리고 195개 부대 1만5천600명과 경호인력 6천300명 등을 동원해 트럼프 대통령을 경호하고 시위대 간 마찰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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