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사도세자·정조의 글씨가 한자리에…수원보물전 9일 개막

입력 2017-11-07 09:27
수정 2017-11-07 09:31
영조·사도세자·정조의 글씨가 한자리에…수원보물전 9일 개막

수원 3개 박물관 수집 명품 유물 50여점 전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조선 시대 제21대 왕 정조와 그의 아들 장조(사도세자), 손자 정조의 필체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수원박물관에서 열린다.



'수원 보물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수원박물관·수원화성박물관·수원광교박물관 등 수원시 3개 박물관이 수집한 '명품 유물'을 선보인다.

국가지정 문화재 5점, 경기도 지정문화재 11점을 비롯해 '지정 문화재급'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유물 50여 점을 전시한다.

수원 보물전은 ▲ 1부 영조·장조·정조의 글씨와 서책 ▲ 2부 조선 시대 명필 ▲ 3부 조선 시대 사대부의 초상화 등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보물 제1631-3호로 지정된 '영조어필-읍궁진장첩(英祖御筆-泣弓珍藏帖)', 장조가 쓴 '집복헌필첩(集福軒筆帖)', 정조가 세손 시절 쓴 '정조어서첩(正祖御書帖)'이 전시된다.

읍궁진장첩은 영조가 노년에 쓴 어필(御筆) 12점을 모아 엮은 서첩이고, 집복헌필첩은 장조의 글씨와 그와 관련 있는 인물들의 간찰(簡札)을 모은 책이다. 집복헌은 장조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정조어서첩은 정조가 동궁(東宮) 시절에 쓴 글씨들을 모은 서첩이다.

지난해 11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24호로 지정된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도 선보인다.



조선 후기 무예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무예제보(武藝諸譜)'는 이번 기획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수원 보물전에서는 조선 시대 명필의 글씨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다.

수려한 서풍을 자랑하는 안평대군(安平大君, 세종대왕의 아들)의 글씨부터 독자적인 추사체를 창안한 김정희의 글씨가 실려있는 보물급 서첩 '삼사탑명(三師塔銘)'이 주목할 만하다.

'박태유 필적 백석유묵첩(보물 1675호)', '김우형 서첩 기오재희묵(경기도유형문화재 제293호)'을 비롯해 성수침·윤증·송준길·김수증 등 조선 중·후기 학자·문신이자 서예가들의 글씨도 전시된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붓 길을 따라 만들어지는 예술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부에서는 17세기 공신상(功臣像)의 전형적 양식이 드러나는 '박유명 초상(보물 제1489호)', 정조 시대를 대표하는 명신 채제공을 그린 '채제공 초상 시복본'을 공개한다.

이밖에 수원화성박물관은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0일까지 '성곽의 꽃, 수원화성'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수원광교박물관은 서예가 손재형의 '해행 칠언구 대련' 액자 2점을 6개월간 보존 처리해 복원한 과정을 보여주는 '보존처리 틈새 전시'를 다음 달 31일까지 개최한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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