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해민 "4년 연속 도루왕, 도전해봐야죠"
입대 미루고, 도루왕 수성에 팀 반등 노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해민(27·삼성 라이온즈)은 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고도 "팬들께 죄송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6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는 개인 타이틀을 지켰지만, 팀이 2년 연속 9위에 그쳤다. 지금 나는 웃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해민에게 2017년은 의미 있는 해였다.
박해민을 '대도'로 만든 김평호 주루코치가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김평호 코치는 1루 코치를 맡으며 투수의 습관, 포수의 견제 속도 등을 파악해 박해민에게 전달했다.
박해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평호 코치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평호 코치가 떠난다는 소식에 박해민의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아직 홀로서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올해 정말 힘들겠다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해민은 김호, 김재걸, 강명구 코치 등의 도움을 받아 올해도 도루왕에 올랐다.
박해민은 "코치 3분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그분들 덕에 김평호 코치님이 떠난 뒤에도 도루왕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 박해민의 40도루를 성공했다. 2015년 60개, 2016년 52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KBO리그 전체적으로 도루를 아끼는 분위기가 있었고, 박해민도 무리하지 않았다. 그는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주루사가 줄 충격이 컸다. 도루를 시도할 때 더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내년에는 도루 수를 더 늘릴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올 시즌 종료 뒤 입대를 고민했던 박해민은 일단 2018시즌까지 소화하기로 했다.
동시에 '4년 연속 도루왕'을 목표로 세웠다. KBO리그에서 정수근(1998∼2001년)과 이대형(2007∼2010년)만 도달한 대기록이다.
내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도 노린다.
박해민은 "내년에는 시즌 초부터 부지런히 뛸 것이다. 팀과 개인의 목표를 다 이루고 싶다"고 했다.
확실한 동기부여도 있다. 그동안 박해민은 스무 살 어린 여동생 해영(7) 양을 보며 "동생을 위해서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의욕을 키웠다.
곧 가족이 한 명 더 생긴다. 박해민은 "12월에 결혼한다. 아내를 위해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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