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탄광 불 하루 만에 진화…장기간 조업 중단 불가피(종합)

입력 2017-11-07 16:53
수정 2017-11-07 16:54
화순 탄광 불 하루 만에 진화…장기간 조업 중단 불가피(종합)

근무교대 시간 근로자 모두 밖에 있어 인명피해 없어

갱도 진입 어려워 진화 늦어져…안전점검·복구작업 거쳐 작업 재개

(화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유일 석탄광산인 화순 탄광 갱도에서 발생한 불이 하루 만에 진화됐다.

초기에 큰불이 잡혔으나 갱도 깊은 곳에 남은 불을 정리하지 못해 진화에 장시간이 소요됐다.



7일 전남 화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3분께 전남 화순군 동면 화순광업소 갱도 내 200m 지점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곳은 지하에서 캔 석탄을 지상으로 실어 나르는 컨베이어벨트가 'ㄱ'자로 꺾이는 지점이다.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불이 번지자 소방당국은 장비 29대, 인원 179명을 동원, 진화 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오후 10시께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갱도 입구까지 치솟은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갱도 내 목재구조물, 고무 등에서 잔불이 지속해서 타올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정까지 4차례 갱도로 진입했지만, 자욱한 연기와 내부 붕괴 위험 탓에 불이 시작한 지점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일단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갱도 입구를 막고 소방호스로 물을 분사하기를 반복했다.

7일 오전부터 연기가 잦아들자 소방당국과 광업소 직원들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갱도로 진입, 하루 만인 이날 오후 3시 35분께 화재 발생 지점에 남은 잔불을 끄고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화재 발생 당시 근무교대 시간이어서 광부 140여 명이 이미 밖으로 빠져나와 있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과 광업소는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점검을 한 뒤 화재 여파로 타버린 배선을 일단 복구할 방침이다.

안전점검과 복구작업을 모두 완료하기까지는 수 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석탄 채굴 작업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도 내부에 진입,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화순 탄광은 1934년 채광을 시작했다. 한해 70만t에 달하던 생산량은 석탄 산업 사양화로 현재 22만t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하루 평균 생산량은 750t이다.

매장량은 3천800만t가량으로 현재 채굴 가능량은 1천900만t이다.

근로자 수는 245명이며, 근로자와 가족까지 포함해 1천400여 명이 화순에 거주하고 있다.

매출액도 월평균 40억원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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