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박성현, LPGA 투어 중국 대회서 '1위 데뷔전'
이번 대회서 14언더파 이상 치면 평균 타수도 선두
한국 선수 우승 시 역대 시즌 최다 16승 기록 달성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새롭게 오른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중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1위 데뷔전'을 치른다.
박성현은 6일 자 세계 랭킹에서 1위가 되면서 지난주 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생애 처음 세계 1위가 된 박성현은 8일부터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천778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1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아시아 국가들을 순회하며 열리는 LPGA 투어의 가을철 '아시아 스윙'의 마지막 대회다.
LPGA 투어는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이후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을 거쳐 이번 주 중국 대회를 끝으로 '아시아 스윙'을 마무리한다.
올해 LPGA 투어는 이 대회와 16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리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블루베이 LPGA는 여느 대회와 달리 수요일인 8일 개막해 토요일인 11일 막을 내린다.
세계 랭킹 1위가 되자마자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박성현은 지난주 경기도 여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5일 밤 비행기로 곧바로 중국으로 이동했다.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에 정식으로 입문, 지난달 이미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고 현재 상금 랭킹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16만1천5 달러를 벌어 이번 시즌 유일하게 상금 200만 달러 벽을 넘어섰다.
2위인 평균 타수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남은 2개 대회에서 역전하면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신인상을 휩쓰는 '4관왕'을 달성한다.
또 이들 4개 부문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까지 지켜낼 경우 이는 사상 최초가 된다.
로페스가 4관왕에 오른 1978년에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이 없었기 때문이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 69.169타로 69.147타의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0.022타 뒤진 2위인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1위로 올라서려면 14언더파 이상을 쳐야 한다.
이 대회에는 올해의 선수 부문 1위 유소연(27)과 평균 타수 1위 톰프슨이 나란히 불참, 박성현으로서는 추격에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박성현은 8일 1라운드에서 홈 코스의 펑산산(중국),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민지(호주)와 한 조로 경기를 시작한다.
이번 시즌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등 3승을 거둔 김인경(29)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뒤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대회에 불참했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필드에 복귀한다.
김인경은 모리야 쭈타누깐, 에리야 쭈타누깐(이상 태국) 자매와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이번 시즌 앞서 열린 31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남은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2015년 15승을 뛰어넘는 한 시즌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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