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영향" 남프랑스 최고급 송로버섯 英서 재배

입력 2017-11-07 00:21
"기후변화 영향" 남프랑스 최고급 송로버섯 英서 재배

기후연구 학술지 최신호에 게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기후가 온화한 지중해와 가까운 곳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최고급 송로버섯을 영국에서 재배하는 데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BBC가 6일(현재시간) 전했다.

페르고르 트뤼프로 알려진 검은색 송로버섯은 프랑스 남서부 일대에서 주로 자라는데 송로버섯 중에는 최상품으로 친다. 가격은 1kg에 1천700파운드(한화 190만원)에 이른다.

송로버섯 기업인 MSL과 케임브리지 대학은 최근 프로젝트로 페르고르 송로버섯을 웨일스 동부 몬머스셔에서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지중해 지역의 떡갈나무를 가져와 버섯 포자를 배양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웨일스 지역에서 지중해 송로버섯을 재배할 수 있었던 데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프랑스 등 지중해 일대에서는 가뭄으로 송로버섯 산출량이 줄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BBC는 영국에서 앞으로 재배되는 송로버섯들은 식당에 공급된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연구 결과는 이달 2일 온라인판이 발간된 기후연구(climate research) 저널 74호에 게재됐다.

연구자들은 웨일스 외에 영국의 더 많은 지역에서 송로버섯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에 참여한 폴 토마스 박사는 "페르고르 송로버섯은 가장 풍미가 높은 송로버섯 종류다"라며 "나무를 심고 관찰했는데 여기에서 버섯이 재배될 수 있으리라고는 예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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