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보석상점 무장 강도 비상…2주에 한 번꼴 발생
작년 12건보다 크게 늘어…보험료 부담에 문 닫는 상점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올해 스위스에서 보석상점을 노린 무장강도 사건이 급증했다고 주간 존타크브릭이 연방 경찰 자료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스에서는 올해 들어 모두 22건의 보석상점 강도 사건이 벌어졌는데 작년에는 절반인 12건, 2015년에는 10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2주에 한번꼴로 보석상점들이 강도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지난달 취리히의 중심가에 있는 보석상점 '부흐러(Bucherer)'에 한낮에 권총을 든 2인조 강도가 침입했다.
이들은 고급 시계 14점을 훔쳐 달아났는데 세르비아 출신인 한 명은 곧 붙잡혔고 다른 한 명은 아직 수배 중이다.
범인들이 훔쳐간 시계는 10만 스위스프랑(1억1천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보석상을 노린 무장강도 사건이 빈발하자 유로폴은 보석상점 무장강도 사건에 집중하는 '다이아몬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위스 연방 경찰도 칸톤(州) 당국에 관련 정보를 건네주며 공조하고 있다.
한번 강도를 당한 보석상점들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취리히에서 보석상점 2곳을 운영하는 요하네스 마그는 2015년 이후 4번이나 무장강도를 당했다.
한번은 4인조 강도가 권총을 들고 들어와 캡사이신 스프레이를 뿌렸다.
스위스 보석·시계 협회 안드레 히르쉬는 "오랜 기간 보석, 시계를 취급했던 상인들이 보험료 부담 때문에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며 "보험료가 저렴한 다른 보험사를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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