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디나 "MLB서도 뛸 수 있는 몸 상태…두고 봐야"

입력 2017-11-06 16:40
버나디나 "MLB서도 뛸 수 있는 몸 상태…두고 봐야"

'득점' 부문 1위…KBO 데뷔 첫해 맹활약으로 KIA 우승 이끌어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승욱 기자 = "최강 KIA 타이거즈 버나~ 디나~♬"

시상대에 선 로저 버나디나(33·KIA 타이거즈)는 약간은 어색한 한국어 발음으로 흥겹게 자신의 응원가를 불렀다.

행사장을 찾은 KIA 팬들은 "헤이!"라고 추임새를 넣었고, 버나디나는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이 열린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

버나디나는 정규시즌 득점 부문 1위(118점)에 올라 영광의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버나디나는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139경기에 나와 타율 0.320(557타수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을 기록하고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이어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도 타율 0.526(19타수 10홈런)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8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선발투수인 양현종이 마지막 5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한국시리즈 MVP 주인공은 버나디나가 됐을 수도 있다.



버나디나는 "우리 팬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며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어디에서 경기를 치르든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3시즌을 뛴 베테랑 선수다.

올해 맹활약을 펼치면서 그가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처럼 KBO리그를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는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면서도 "몸 상태는 좋다.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KIA는 버나디나와 재계약을 원한다.

버나디나는 "얼마 전 KIA한테서 제안을 받았다"며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계약과 관련한 권한은 에이전트한테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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