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 대통령 햇볕정책으로 북한 대화 테이블 나올 것"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대전환점 마련해야"
전남대 '정부의 대북·통일정책과 한반도 평화' 학술회의서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6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대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전남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대북·통일정책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 기조강연에서 "어려운 주변 정세에서도 햇볕정책을 계승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가 반복돼 인민의 경제적·사회적 고통과 긴장이 커지는 악순환을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북한은 중국의 경제적 압박,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업가적 정책, 문재인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세습 정권이기에 백두혈통을 중시하면서 김일성·김정일과 관계있는 사람을 무시하지 않고 환대한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의 유훈을 소개하며 북미·북일 관계 개선을 암시했듯이 김정일의 유훈으로 김정은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6·15 정상회담을 마친 뒤 김정일 위원장의 환송 오찬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러브샷을 하고 '내 곁에 있어 주'라는 노래를 불러 앙코르를 받은 일화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정동영 장관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의 안부를 물으며 "박지원 장관이 평양에 폭탄주를 유행시켰다"고 하며 웃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시진핑·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김정은도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전쟁은 우발적이다"며 "북한은 전쟁을 위해서 훈련된 나라이고 트럼프 역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과정이 필요 없고 지도자의 결정만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야 한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답이다. 남북관계도 이제 이명박·박근혜 10년을 청산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이 도발을 계속해 중국의 대북 제재가 강해지고 어려운 북한 경제가 현재 상황에서 더 퇴보하면 인민의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내외부적으로 견디기 힘들게 돼 결국 북핵 문제는 해결될 것이며, 그 해결 방법도 6자회담의 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박 전 대표는 "트럼프 방한을 앞두고 다양한 예측으로 설왕설래하는데 그는 맨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만은 분명하다"며 "결국 트럼프는 한반도 평화를 선택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할 것이다. 그의 사업가적 기질이 한반도 평화, 즉 북핵 문제 해결에 훨씬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연구원과 전남대 평화통일연구사업단이 공동 주관한 이 날 학술회의에서는 박주성 글로벌평화연구소장의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김영술 전남대 교수의 '문재인 정부의 신 북방정책과 푸틴의 신 동방정책의 현실화 방안', 전영선 건국대 교수의 '문재인 정부의 남북교류 협력 방향', 강구섭 전남대 교수의 '통일교육 쟁점과 정치교육의 시사점'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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