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끝까지 같이 못할 분 있어도 중도혁신 포기 안해"

입력 2017-11-06 13:09
수정 2017-11-06 13:48
安 "끝까지 같이 못할 분 있어도 중도혁신 포기 안해"

새벽에 페이스북 글…"저에 대한 공격, 정상적 문제제기 범위 넘어"

"비정상적 공격에 호남민심 동원…'적폐청산 정치기술' 배척하는 것"

"특정인 극렬 지지세력 온라인 농단…바른정당, 잘 추스르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6일 자신을 겨냥한 당내 일부의 비판에 대해 "정상적인 문제제기의 범위를 넘었다"며 "모두 함께 가길 바라지만,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 반패권과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을 거쳐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이날 현지시각으로 새벽 5시20분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안 대표는 "참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중에는 제가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도 있다"며 "힘들지만 오래 참고 있던 몇 마디를 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가는 것을 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 비방문이 돌고 있다고 들었다"며 "정치적 공격은 두렵지 않지만 짚을 것은 짚고자 한다. 이번 행위는 정상적 문제제기의 범위를 넘었다"고 반박했다.

우선 안 대표는 "저는 적폐청산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이라는 정치 기술을 배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폐청산 작업을 겨냥해 '복수하려고 서로 정권을 잡느냐'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성엽 의원이 소속의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방에 부적절하다는 글을 올려 강하게 비판한 뒤 "지금이라도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적폐청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 정부 운영능력의 부족을 덮는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당의 한 중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고발한 것이 적폐에 소극적인 뜻이라며 대놓고 저를 공격했다. 또 당의 행보와 장래가 우려된다면서 제 당선이 비정상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논법"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당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존재가 아니다. 저의 당선이 비정상이라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 있다는 건데,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어 "비정상은 또 있다. '개혁과 사수를 바라는 평당원'이라는 묘한 이름의 비방격문이 있다는데, 정체와 의도가 비정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은 제가 'MB(이명박) 구속수사'를 반대한다고 규정하고 공격을 하는데, 저는 적폐청산 구호를 앞세워 분위기로 몰아갈 게 아니라, 엄정한 증거를 들이대고 법과 절차대로 처리하자는 것이다. 몰아가기 정치가 아닌 사법적 소추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 대표는 "이런 비정상 언급들 속에는 늘 전가의 보도처럼 '호남민심'이 동원된다. 하지만 제가 듣는 호남 지지자의 목소리는 '국민의당이 더욱 강해져서 집권의 희망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들러리 서는 역할 하다가 소멸하라고 요구하는 건,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들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특정인 극렬 지지세력의 온라인 여론농단에 눈돌릴 여유조차 없다.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며 "모두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분당 사태에 대해서는 "바른정당이 겪는 진통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국정농단을 단죄할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라며 "남은 분들이 당을 잘 추스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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