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2040 보고서… 유럽 해체 시나리오까지 거론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오는 2040년까지의 국제사회 변동과 안보 환경을 다룬 독일 연방군 보고서가 유럽연합(EU) 해체까지 시나리오로 상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간 슈피겔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발매된 최근호에서 연방군이 작성한 '전략적 전망 2040' 연구보고서가 수십 년 지나면 서구가 종말을 맞을 수 있다고 봤다고 보도했다.
여섯 가지 시나리오를 기술한 102쪽 분량의 보고서는 지난 2월 국방부 수뇌부 결정으로 발간됐지만, 여태껏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간 슈피겔을 인용한 인터넷 매체 슈피겔 온라인이 전했다.
보고서는 EU가 확대 계획을 계속 포기하고 떠나는 회원국이 더 생기면 유럽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잃을 거라고 했다. 이에 맞물려 때로는 혼란스럽고 대립적이기도 한 세계의 무질서가 커져 독일과 유럽의 안보정책 환경을 극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동유럽 EU 회원국들이 유럽 통합을 동결하고 동구 블록을 형성하는 시나리오도 상정했다. 이 경우 유럽은 동, 서로 갈린 채 분열이 한층 노골화하면서 과거 냉전 시대처럼 대립 관계가 심화할 수 있다. 지금의 EU에서도 그런 조짐이 일부 엿보이는 게 사실이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형 국가자본주의를 채택하는 국가가 생기는 등 다른 시나리오도 거론하는 한편, 더욱 더 평화적인 안보 환경이 조성되는 시나리오들도 열거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보고서 작성에는 연방군 계획부 학자들이 참여했다"면서 "연방군이 이런 식의 연구보고서를 만든 건 역대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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