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아우디, 판매 재개 시동…'R8 쿠페' 출시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배출가스 인증 서류 조작 사건으로 2015년 말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코리아가 당시 인증 취소된 모델 중 하나인 스포츠카 'R8 쿠페'를 6일 국내에 다시 출시했다.
디젤 게이트(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거의 2년 가까이 한국에서 주력 차종을 팔지 못하고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가 R8 판매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영업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출시한 '더 뉴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에는 5.2ℓ V10 가솔린 직분사(FSI) 엔진이 탑재됐다.
최대 출력과 토크(회전력)는 각 610마력, 57.1 kg.m에 이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에 이르는 시간(제로백)은 3.2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330㎞ 수준이다.
이전 모델보다 최대 출력이 60마력 커졌고, 변속기와 기어 레버가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7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는 게 아우디코리아의 설명이다.
차체에는 알루미늄 합금 차체에 카본 파이버 강화 플라스틱(CFRP)이 쓰였다. 이에 따라 차체 중량은 202㎏에 불과하지만, 강성은 이전 모델보다 40% 늘었다.
역동적 주행을 위해 아우디 마그네틱 라이드 서스펜션, 상시 사륜구동 아우디 콰트로 시스템 등도 적용됐다.
37개 LED로 이뤄진 헤드라이트 시스템에 약 600m 앞까지 비출 수 있는 '아우디 레이저 라이트' 상향등이 장착됐고, 12.3인치 컬러스크린과 16개의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Bang&Olufsen)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더 뉴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의 가격은 2억4천90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아우디 R8은 모터스포츠 DNA를 내재한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카"라며 "강력한 출력과 역동적 퍼포먼스, 혁신적 디자인 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나머지 주력 차종의 판매 재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인증 절차가 끝나지 않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Q7, R8, A4, A6, A7 등 아우디 8종과 티구안, 파사트, 아테온 등 폭스바겐 4종을 포함해 모두 12개 차종에 대한 신규·재인증을 환경부에 신청해 8월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차량 제원 등록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연비인증 등 남은 절차를 진행 중으로, 그중 처음으로 이번에 R8이 판매 재개에 들어갔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