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도 아닌데…한 달 넘게 낙동강에 조류경보 내린 까닭은
낮은 수온서도 퍼지는 유해 남조류 번식 탓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한여름이 지나간 가을에도 낙동강에 조류경보가 내려 궁금증을 자아낸다.
6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낙동강 강정고령 구간(강정고령보 상류 7km)에 발령한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한 달 넘게 가고 있다.
이 구간에는 9월 25일과 29일 연속으로 남조류 세포 수가 관심 단계 기준인 1천셀(cells/㎖)을 초과했다.
남조류 세포 수는 9월 29일 3천918셀(cells/㎖)까지 늘었다가 10월 17일 2천435셀(cells/㎖), 10월 24일 1천145셀(cells/㎖)로 줄었다.
지난 1일에는 878셀(cells/㎖)까지 감소했다. 비록 최근 남조류 세포 수가 줄고 있으나 조류경보 해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해제하려면 2회 연속으로 1천셀(cells/㎖)보다 적어야 한다.
조류경보제 단계는 남조류 세포 수에 따라 평상,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나뉜다.
녹조는 물 체류시간과 일사량이 늘거나 수온이 오르거나 부영양화가 심할 때 발생한다. 따라서 조류경보는 여름에 수온이 오르고 일사량이 증가할 때 발령되곤 한다.
지금은 가을이라 수온이 떨어졌음에도 경보가 내릴 정도로 조류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수온이 낮아도 번식하는 유해 남조류인 아파니조메논이 퍼졌기 때문이다.
환경청은 낙동강 중하류에 비가 적게 와서 일사량이 많아 아파니조메논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다고 분석한다.
유해 남조류는 4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여름에는 보통 녹색을 띠는 마이크로시스티스가 번성한다.
그러나 가을이나 겨울에도 퍼질 수 있는 아파니조메논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조류경보가 내렸음에도 강정고령보 일대 낙동강은 짙은 녹색을 띠지 않고 있다.
강정고령 구간에는 2015년 12월에도 2주간 아파니조메논 확산으로 조류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차츰 남조류 세포 수가 줄어든 만큼 조만간 조류경보를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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