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두 자릿수 수출 '뜀박질'…삼성 등 외국기업이 '효자'

입력 2017-11-06 10:57
베트남, 두 자릿수 수출 '뜀박질'…삼성 등 외국기업이 '효자'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동남아시아의 신흥국가 베트남의 대외교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베트남이 주요 경제 성장 동력인 수출을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지 진출 외국 기업들에 의존하는 현상이 짙어졌다.

6일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1∼9월 베트남의 수출액은 1천543억 달러(172조5천691억 원), 수입액은 1천540억 달러(172조2천490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0%, 22.7% 급증했다.

이는 베트남 세관총국의 집계로, 수출 호조에는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베트남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들의 수출액은 1∼9월 1천91억 달러(122조283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21.4%나 늘어나며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70.7%를 차지했다.

FDI 기업에 대한 베트남의 연간 수출 의존도는 2014년 62.5%에서 2015년 68.2%, 2016년 70.2%로 커졌다.

올해 들어 베트남의 1위 수출 품목은 전화기와 관련 부품으로, 수출액이 23.6% 증가한 315억 달러(35조2천327억 원)를 기록했다. 섬유·의류제품이 192억 달러(21조4천752억 원), 컴퓨터·전자제품이 185억 달러(20조6천922억 원)로 수출 2, 3위에 올랐다.



이중 전화기와 전자제품 수출 신장은 베트남에서 휴대전화, 가전, 디스플레이 공장 등을 운영하는 삼성의 영향이 컸다.

올해 1∼9월 삼성 계열 베트남 법인들의 수출액은 380억 달러(42조5천30억 원)로, 작년보다 25% 늘려 잡은 올해 500억 달러(55조9천250억 원) 수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2곳의 수출액은 올해 들어 9개월간 약 300억 달러(33조5천550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스마트폰 갤럭시 S8에 이어 9월 갤럭시노트 8을 출시해 판매 호조를 이어가자 베트남 공장의 생산 및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7%를 달성하고 내년에도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FDI 유치 확대에 나서고 있어 베트남 경제의 대외 의존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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