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차기 회장 선임 돌입…10일 회장단 회의서 추대
김영주·윤대희·전윤철·홍재형·조환익 등 하마평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국무역협회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공식적으로 착수했다.
무역협회장 자리는 지난달 24일 김인호 전 회장이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사임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무역협회는 다음달 5일 열리는 무역의 날 시상식 등을 감안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주요 회원사 대표로 구성된 회장단은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무역협회장을 추대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추대된 차기 회장은 16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제29대 무역협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무협 회장단은 김인호 회장, 김정관 상근부회장 등 협회 소속 상근 임원 3명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총 32명으로 구성됐다.
재적 회장단 과반수 출석으로 개회해 회장단 과반수 찬성으로 주요 안건을 심의한다.
무역협회 안팎에서는 김영주 전 산업부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박봉흠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등이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영주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장관 재임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는 등 무역과 산업 정책을 두루 꿰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역시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거쳤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정부 국정 자문단에 참여했다.
두 사람 모두 재정경제원 등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이번에 가장 강력한 차기 회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아울러 전 전 감사원장은 문재인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홍 전 부총리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선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현 정부와 관계가 깊다.
두 사람 모두 누구보다 무게감 있는 인사이지만 나이가 많다는 점이 인선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감사원장과 홍 전 부총리는 각각 1939년, 1938년생이다.
산업부 차관을 역임한 조환익 사장은 코트라(KOTRA)와 수출보험공사(현 무역보험공사) 사장을 거치는 등 무역 정책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학계에서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업계에서는 류진 풍산 회장 등이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류진 회장은 미국 정·재계와 인적 네트워크가 매우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간 하마평에 거론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 무역협회장을 맡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김인호 전 회장의 경우 당시 언론 등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로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회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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