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50명 앞에서 22분간 연설…국회 의전·경호 '총력'
사전환담에 틸러슨·맥매스터 등 배석…정 의장 환영사도
의원들에 '10분前 도착' 초청장…"필요시 민중당에 '항의자제' 요청"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회가 8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세부 일정에 대한 협의를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분간 550명의 참관인 앞에서 연설하게 된다.
국회에서는 국빈에 걸맞은 의전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돌발사태가 없도록 경호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회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의 실무협의를 바탕으로 당일 일정 윤곽이 나왔다"며 "세부 사안에 대한 추가 논의를 거쳐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 45분에 국회에 도착해 11시 30분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게 된다.
출입은 경호상의 이유로 1층 출입구를 이용하기로 했으며, 우선 본청 국회의장 접견실로 이동해 10여 분간 환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측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여야 원내대표, 국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하기로 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할 경우 환담 도중에는 별도 대기실에서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으로 이동한 뒤에는 먼저 정 의장이 짧게 환영사를 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22분간 연설을 한다. 연설은 동시통역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연설은 일반인 참관은 허용되지 않으며, 대신 국회에서는 주한 외국 대사 등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미국 측의 초청 인사까지 합치면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전체 참관인 수는 550명가량이 될 것이라고 국회 관계자는 전했다.
의원들에게도 국빈방문에 걸맞은 '예우'를 강조했다.
국회 사무처는 최근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연설 예정 시각 10분 전에 본회장에 들어올 것', '의원 배지를 꼭 착용할 것' 등을 요청했다. 의원 배지는 비표 역할을 하게 된다고 국회 측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할 때 기립박수를 치는 것에 대해서는 국회 측은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기립박수가 국빈에 대한 예우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 측에서는 일부 정당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항의 피켓을 들거나, 시민단체가 국회 주위에서 항의 집회를 하는 등 '돌발사태'가 벌어지지나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민중당이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항의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지켜보면서 때에 따라서는 항의자제 협조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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