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내년 코스피 2,250∼2,800 등락할 듯"
상고하저 예상…"반도체 업황은 내년 상반기에 정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신한금융투자가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로 2,250∼2,800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6일 "코스피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내년에는 5% 내외로 둔화하겠으나 높아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또 배당성향이 올라가면서 주가수익비율(PER)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내년에는 최고 2,8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등락범위 하단은 올해 연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적용해 2,250으로 제시했다.
코스피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하반기에는 상대적 약세를 보이며 '상고하저'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는 대외 경기 개선세 지속과 높아진 기업 이익 등으로 '편안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 축소가 본격화하고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식 매력이 점차 줄 것"이라며 "또 내년 중에 한차례 정도 변동성 확대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랠리의 발판이 된 반도체 업황은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곽 팀장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은 올해 4분기에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한 뒤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률 역시 4분기나 내년 2분기 사이에 고점을 확인한 뒤 정체되거나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2004년 반도체가 사상 최대 이익을 견인한 뒤 2005년에는 이익 증가세가 둔화했던 것과 유사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05년에 정책금리가 오르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는데 내년에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당시 소외주의 반란이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소외주 가운데 음식료, 운송, 보험, 기계를, 기존 주도주 중에서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큰 반도체와 은행, 철강, 화학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