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文대통령 만난 6·25 의료지원단원 한국 온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지난 7월 독일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6·25 전쟁 독일 의료지원단원이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6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6·25 전쟁 직후 독일이 한국에 파견한 의료지원단의 유일한 생존자인 칼 하우저 씨 부부와 손자녀를 포함한 독일 방한단이 오는 8일 한국에 도착한다.
보훈처 초청으로 5박 6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은 오는 11일 부산에서 열리는 6·25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 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에 참석할 예정이다.
독일 방한단에는 하우저 씨 가족 외에도 독일 의료지원단에 속했던 수간호사 고(故) 샤롯데 코흐 수녀와 라이너 숍 박사 등의 유가족이 포함됐다.
하우저 씨는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당시 독일 방문 중이던 문 대통령은 한국이 어려운 시절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해 도와준 독일 의료지원단에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독일은 6·25 전쟁 중인 1953년 4월 한국에 의료지원단을 보내기로 하고 전쟁이 끝난 1954년 5월부터 1959년 3월까지 의료진 117명(연인원 기준)을 파견했다.
이들은 우리 국민 25만여명을 치료하고 6천여명의 출산을 도왔으며 한국 의료진 교육 활동도 했다.
하우저 씨를 포함한 방한단은 의료지원단이 활동했던 부산 독일 적십자병원 터를 찾아 기념비에 헌화·참배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이번에 독일 의료지원단과 함께 11개국의 6·25 유엔군 참전용사와 전몰장병 유가족도 한국에 초청했다. 이들 중에는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는 터키군 전몰장병 유가족 23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방한 기간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 참석하고 현충원 참배, 전쟁기념관 관람, 인사동·창덕궁 문화 체험 등을 한다.
오는 12일에는 호국문화진흥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유엔군 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에 참석한다. 음악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한국에 오는 호주군 6·25 실종장병의 조카 데렉 룩스포드 씨는 보훈처에 보낸 편지에서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삼촌이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이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보고 돌아가 삼촌의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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