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꿈꾸는 브라질 노동자당 "대선 1차 투표로 끝낼 수 있어"

입력 2017-11-06 03:56
수정 2017-11-06 04:48
재집권 꿈꾸는 브라질 노동자당 "대선 1차 투표로 끝낼 수 있어"

룰라 지지율 선두질주에 고무…좌파-극우-중도 3파전 현실화하면 더 유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앞세워 2018년 대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이 현재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대선에 출마하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며 과반 득표자가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노동자당의 이런 분석은 잇단 부패 의혹에도 룰라 전 대통령이 대중적 인기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벌인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6%를 기록했다.

중도좌파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은 23%,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19%였다.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각각 10%를 기록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 35∼36%, 보우소나루 의원 15%로 나왔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정치권에서 나타나는 중도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룰라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2018년 대선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승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도를 지향하는 정당들이 하나로 뭉쳐 대선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중도 후보군에는 자신과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우파 사회민주당(PSD) 소속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 지속가능네트워크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유명 방송인 루시아누 후키 등을 망라한다.

한편, 금융시장은 2018년 대선 결과가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특히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만나면 보우소나루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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