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레바논 총리 '암살 시도' 확실한 첩보 입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타메르 알사반 사우디아라비아 걸프담당 장관은 4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한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한 확실한 첩보를 입수했다고 5일 주장했다.
알사반 장관은 이날 하리리 총리가 소유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하리리 총리에 대한 여러 위협이 있었다"면서 "최근 그를 죽이려고 꾸민 음모와 관련해 확실한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하리리 총리는 현재 사우디 리야드에 체류하고 있다.
알사반 장관은 하리리 총리의 신변 안전을 사우디가 맡겠다면서 "사우디는 테러 국가인 이란과 달리 레바논의 여러 정파를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리리 총리가 언제든지 레바논으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그의 집안에 또다시 폭발과 파괴가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리리 총리의 아버지인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폭발물로 의문사했다.
사우디 국영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도 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리리 총리를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서방 정보기관에서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리리 총리는 사우디에서 4일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을 맹비난하면서 암살 위협을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바레인 외무부는 5일 레바논에 사는 자국민에게 출국하라고 경고하고, 레바논 여행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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