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23점 폭발'…한국전력, 우리카드 제물로 선두 도약(종합)
듀스 접전 3세트서 서브 에이스 2개 등 10득점 맹폭
여자부 도로공사, 무패 선두 현대건설 3-1로 완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전력이 2연패 탈출과 함께 남자 프로배구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국전력은 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3-25 25-20 33-31 25-16)로 따돌렸다.
시즌 3승 3패를 거둔 한국전력은 승점 3을 고스란히 챙겨 승점 11로 KB손해보험(승점 10·4승 2패)을 2위로 밀어내고 중간 순위 5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V리그는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기면 승점 3을, 3-2로 이기면 승점 2를 얻는다.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을 가져간다.
3연패 후 2연승의 상승세를 탄 우리카드는 범실과 블로킹 열세로 연승 행진을 중단했다.
승리의 주역은 한국전력 토종 거포 전광인(26)이었다.
그는 세트 스코어 1-1로 맞서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던 3세트 듀스 접전에서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3세트 30-30에서 우리카드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스파이크가 유효 블로킹을 맞은 뒤 네트를 타고 흐르자 네트 왼쪽에서 반사적으로 솟구쳐 상대 코트로 밀어 넣기 득점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다.
우리카드 나경복(14점)의 서브 실수로 승기를 잡은 32-31에선 뱀처럼 빠르게 휘어져 우리카드 엔드라인에 꽂히는 서브 에이스를 터뜨려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광인은 3세트에서만 서브 득점 2개 포함해 10점을 퍼붓는 등 62%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바탕으로 이날 23점(서브 에이스 5개)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4세트 시작과 함께 우리카드의 연속 범실과 윤봉우(9점)의 속공, 전광인의 전광석화 같은 백어택 득점을 묶어 6-1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전광인은 기분 좋은 승리를 완성하는 팀의 4세트 마지막 득점도 서브 에이스로 올렸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20개)의 2배에 가까운 범실 36개를 쏟아낸 데 이어 블로킹 싸움에서도 3-12로 밀려 무릎을 꿇었다.
V리그 역대 두 번째로 3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서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우리카드의 헝가리 출신 공격수 파다르(21)는 이날 서브 득점 3개를 비롯해 양 팀 합쳐 최다인 32점을 올렸지만, 블로킹을 1개도 못 잡았다.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선 한국도로공사가 무패 가도를 달리던 선두 현대건설을 완파했다.
도로공사는 예상을 깨고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14 25-21 25-27 25-20)로 꺾고 2승 3패, 승점 9로 현대건설(승점 10)을 바짝 쫓았다.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의 신임 이도희 감독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도로공사는 베테랑 세터 이효희의 노련한 볼배급을 바탕으로 이바나 네소비치(27점), 박정아(15점), 정대영(16점), 배유나(13점) 등 도로공사 공격수들은 고르게 득점했다.
도로공사는 4세트 5-9에서 추격을 시작해 현대건설을 1득점으로 묶은 사이 박정아의 연속 3득점과 센터 정대영의 가로막기 득점 등으로 순식간에 9점을 보태 14-10으로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뽐냈다.
이바나는 22-20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시원한 백어택과 퀵 오픈 강타를 잇달아 터뜨리고 포효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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