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승 투수' 구도 감독, 일본시리즈서 통산 두 번째 우승

입력 2017-11-05 10:41
'200승 투수' 구도 감독, 일본시리즈서 통산 두 번째 우승

소프트뱅크 마무리 사파테, 외국인으론 두 번째로 JS MVP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도 기미야스(54) 감독이 사령탑으론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일본시리즈(JS) 우승을 일구고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퍼시픽리그 챔피언 소프트뱅크는 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끝난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챔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연장 11회 혈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구도 감독은 소프트뱅크 지휘봉을 잡고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5년 이래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국보급 투수'인 선동열 한국야구대표팀 전임감독과 동갑인 구도 감독은 1982년 데뷔해 2010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29년간 프로에서 뛴 강철 어깨로 유명하다.

선 감독이 1999년 현역 은퇴 후 2005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 취임해 지도자로 제2의 삶을 개척했을 무렵에도 구도는 아들뻘 선수들과 열심히 경쟁하다가 47세에 은퇴했다.

1980년대 세이부 라이언스 전성시대의 일원이었고 다이에(소프트뱅크의 전신),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를 거쳐 친정이자 프로 데뷔팀인 세이부에서 은퇴했다.

프로 통산 224승 142패, 평균자책점 3.45를 남긴 대투수로 통산 200승 이상, 250세이브 이상, 2천 안타 이상 일본프로야구 투타 레전드만 가입하는 명구회 멤버이기도 하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구도 감독은 2011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요코하마 DeNA로 팀 이름을 바꾼 요코하마의 새 감독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물'을 먹었다.

당시 구도를 제치고 방송 해설을 하던 나카하타 기요시가 요코하마의 지휘봉을 잡았다.

비록 요코하마 감독이 되진 못했으나 구도 감독은 지금도 요코하마 스타디움 근처에 살면서 지금도 요코하마 팬들이 보내준 따뜻함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소프트뱅크 마무리 투수인 미국 출신 데니스 사파테(36)는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5이닝)의 빼어난 성적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사파테이'라는 원래 이름 대신 일본식 발음인 사파테로 더 알려진 그는 역대 일본시리즈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10번째, 외국인 투수로는 1964년 난카이 호스크에서 3완봉승을 거둬 팀에 우승을 안긴 조 스탄카 이후 두 번째로 MVP에 뽑혔다.

메이저리그에서 2006∼2009년 4년간 통산 5승 4패, 평균자책점 4.53을 남긴 사파테는 2011년 일본으로 이적 후 세이브 투수로 변신해 올해까지 7년간 229세이브를 수확했다.

올해엔 54세이브를 거둬 퍼시픽리그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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