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등 독재자와 직접대화에 "확실히 열려있다"

입력 2017-11-04 23:56
트럼프, 김정은 등 독재자와 직접대화에 "확실히 열려있다"

"누구와도 대좌할 수 있을 것 같다…어찌 될지 지켜볼 것"

러시아 스캔들엔 "나는 수사 안받고 있다…러시아 내통에 연루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같은 독재자와 직접 만나 대화를 할지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에 확실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일부 공개된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의 '풀 메저(Full Measure)'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과거 리처드 닉슨·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각각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했던 것처럼 '독재자'와 대좌하는 것을 고려해봤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누구와도 대좌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것이 강점이나 약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마주 앉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볼 것이다. (예단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대화 가능성을 닫지 않았지만, 대화의 성사 여부는 앞으로 북한의 행보에 달려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대상에 자신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공정한 수사가 이뤄진다면 결백이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가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나는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뮬러 특검에 대해 "그가 모든 사안을 공정하게 다루고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나는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결백한지를 논하자면 나는 정말로 러시아와 어떤 형태의 내통에도 연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폴 매너포트 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인의 소개로 캠프에 합류시켰을 뿐이며, 캠프에서 활동한 기간이 짧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의 제휴사인 ABC, CBS, NBC, 폭스 등 162개 방송사를 통해 5일 전국적으로 방영된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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