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무산된 1부 잔류 희망'…3년 만에 챌린지행

입력 2017-11-04 17:35
광주FC '무산된 1부 잔류 희망'…3년 만에 챌린지행

37라운드서 대구에 0-2 패배…꼴찌 확정하며 2부 강등

남기일 전 감독 사퇴 후 김학범 감독 영입에도 '백약무효'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광주FC의 실낱같은 1부 잔류 희망은 결국 2부 강등의 아픔으로 변했다.

4일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하위 스플릿 37라운드 원정경기가 열린 대구스타디움.

광주는 대구전을 포함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강등권(11∼12위) 탈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대구전 패배는 곧 챌린지(2부리그) 강등으로 연결되는 절박한 상황이어서 광주 선수들은 긴장감 속에 경기에 나섰다.

전반을 공방 끝에 0-0으로 마친 광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광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구는 후반 22분 주니오가 에반드로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선제골을 배달했던 에반드로가 쐐기 골을 꽂으면서 2-0 승리를 완성했다.

광주는 올 시즌 한 경기가 남아있지만 승점 30점에 머물면서 2부 강등이 확정됐다.

남은 38라운드 포항전에서 이기더라도 승점 34점인 11위 전남 드래곤즈를 추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의 2부리그 챌린지행은 3년 만이다.

지난 2014년 챌린지에서 2위를 차지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뚫고 2015년 클래식으로 승격한 광주는 승격 첫해 10위를 차지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8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 광주는 초반부터 부진이 계속되면서 최하위권에서 허덕여야 했다.

23라운드부터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 행진이 이어졌다. 36라운드까지 득점은 33골로 경기당 0.92골밖에 되지 않았다.

광주는 남기일 전 감독이 지난 8월 성적 부진을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승부사'로 불리는 김학범 전 성남FC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는 극약 처방을 했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운영난이 심해 지난해에는 선수들의 급여가 밀리는 사태까지 겪었고, 재정난은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결국 광주는 내년 시즌 챌린지에서 1부 승격을 노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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