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 北 거주 화교에도 계좌 개설 불허"
RFA보도…소식통 "北자금세탁에 이용된다는 의심 때문인듯"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중국의 은행들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계좌 개설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화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북한 화교 소식통은 이 방송에 "비록 조선(북한)에 살고 있지만, 엄연히 중국 여권을 가진 중국 공민인데도 중국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 주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는 중국 공민인데도 당국으로부터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 등 외국인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미 북한을 떠나 중국에 거주하는 화교 중에서 아직 중국 호구를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미 개설된 은행 계좌를 유지해주는 대신 예금 인출액을 하루에 3만∼5만 위안(505만 원∼842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은행들이 북한과 연고가 있는 화교들의 계좌 개설을 금지하거나 예금 인출을 제약하는 것은 화교들의 계좌가 북한의 자금세탁에 이용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중국을 자주 오가는 북한 화교들은 중국 공민이라고는 하지만 항상 북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 속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이 북한의 불법 자금을 유통하는 통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북한을 떠나 중국에 정착한 화교들도 북한과의 크고 작은 상거래를 통해 생계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때문에 "이들 역시 북한 기관에서 불법 자금의 유통을 도와달라고 요구하면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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