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ICT 내년에도 호황…'부동산규제 탓' 건설업은 둔화"

입력 2017-11-05 11:00
현대硏 "ICT 내년에도 호황…'부동산규제 탓' 건설업은 둔화"

"시장별 차별화 전략 수립하고 건설경기 연착륙에 주력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은 내년에도 호황을 누리겠지만, 과잉 공급과 정부 대출 규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은 둔화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 성장으로 수출은 증가해도 내수는 그만큼 뒷받침되지 못해 산업 경기는 다소 꺾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2018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해 국제 교역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CT는 내년에도 호황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부진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에 힘입어 ICT는 올해 생산·출하가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하는 호황을 누렸는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생태계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AI 기능과 결합한 스마트홈 시대 개막, 사물 인식을 중심으로 하는 카메라 모듈의 혁신으로 ICT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산업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의 경우 세계 경기 회복세로 수출이 증가하고 고급 모델, 친환경 자동차 등 신차 출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자산이 줄어든 것처럼 인식하는 '역자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내수 판매는 소폭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역시 국내 건설과 설비 투자 둔화에 따라 나타나는 내수 수요의 미약한 회복세가 수출 회복 효과보다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으로 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은 신규 수주는 증가하겠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과거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 해외 수요 확대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국내 산업 구조조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둔화가 내수 확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원은 건설업의 경우 이미 선행지표가 꺾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올해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액은 증가세가 둔화하고 건설수주액 역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여기에 정부 SOC 예산 감소와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정책 등이 건설경기를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도 소폭 둔화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국제 유가의 점진적인 상승으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내년 산업 경기 확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장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산업 경기 전반의 회복세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정부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에 대응해 적극적인 대외 통상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경기 냉각 우려가 있는 건설업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건설경기 연착륙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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