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한국문학 알린다…이스탄불도서전 주빈국 참가(종합)

입력 2017-11-04 22:55
수정 2017-11-04 22:56
터키에 한국문학 알린다…이스탄불도서전 주빈국 참가(종합)

이스탄불국제도서전 개막…최윤·안도현 등 작가 6인, 터키 독자들과 만남

(이스탄불=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터키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이 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투얍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36년의 역사를 지닌 도서전으로, 매년 평균 50만 명 정도가 도서전을 찾는다. 한국은 올해 세 번째로 참가했다.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한국은 대한출판문화협회 주관으로 한국관을 4∼7일 운영한다. 한국관은 252㎡ 규모로 터키어로 출간된 한국 문학도서 15종을 비롯해 한국 도서 140여 종을 전시·소개한다.

또 최윤과 안도현, 손홍규, 김애란. 천양희, 이성복 작가가 직접 전시관과 이스탄불 시내에서 터키 독자와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모두 터키에 작품이 번역 출간됐거나 출간 예정인 작가들이다.

천양희 시인과 이성복 시인은 5일 시 낭송회를 열고 6일에는 천양희·이성복·안도현·손홍규 작가가 터키 시인·소설가들과 함께 이스탄불 시내에서 시와 소설을 낭독하는 '한-터키 문학의 밤'을 연다.

7일에는 이스탄불대에서 최윤 작가와 김애란 작가가 정은경 이스탄불대 교수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의 이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가 열린다.

이밖에 한국 그림책 특별전과 만화·웹툰 특별전, 양국 출판 전문가가 참여하는 '양국의 문학과 만화 출판 현황'을 주제로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 등의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 작품의 터키어 번역가를 양성하기 위해 앞서 1∼2일 터키 에르지에스대 한국어문학과와 함께 한국 시(詩) 번역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워크숍에는 천양희·이성복 시인이 참여했다.

한국은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앞서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는 터키가 주빈국으로 참여했다.



도서전 공식 개막식 이후 한국관에서 열린 주빈국 행사 개막식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듯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터키인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개막식에는 누만 쿠르툴무슈 터키 문화부 장관이 한국관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누만 장관은 "한국과 터키는 마음이 통하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성공적인 일들을 할 수 있다"면서 "터키의 한국전쟁 파병 이후 지금까지 유지돼 온 관계가 이번 도서전 주빈국 참가 계기로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두 나라는 수교 60주년이라는 두터운 외교관계와 서로를 형제국으로 인식하는 국민 전반의 정서에도 책을 통한 문화 교류는 많이 미진한 상태"라면서 "이번 도서전이 양국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터키에서는 2001년 최윤의 '회색 눈사람'과 이청준의 '눈길' 등 단편소설들을 실은 '한국현대문학단편선'을 시작으로 15종의 한국문학작품이 터키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가장 최근에는 손홍규의 '이슬람 정육점'과 안도현의 '연어',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출간됐다. '채식주의자'는 올해 출간 이후 7개월 만에 6쇄를 찍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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