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의족 스프린터' 다시 심판대에…대법원, 형기 재검토

입력 2017-11-03 23:35
여친 살해 '의족 스프린터' 다시 심판대에…대법원, 형기 재검토

검찰 "살인은 살인…피스토리우스 양형에 장애 과도하게 고려돼"



(서머셋웨스트<남아공> 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법원이 여자 친구 살해죄로 복역 중인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0)의 형기를 재검토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검찰총장 안드레아 존슨은 2일(현지시간) 대법원에 피스토리우스의 형량을 번복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해 법원에서 6년형을 선고 받았다.

남아공에서 살인범은 최소 15년형에 처하나 지난해 7월 고등법원은 피스토리우스의 장애를 고려해 가벼운 형을 선고했고, 형이 확정됐다.

선고 형량은 남아공 전문가들의 '최소 10년형' 전망보다 훨씬 가벼웠다.

존슨 검찰총장은 "살인은 살인"이라며, 지난해 재판에서 법원이 피스토리우스의 형기 결정에 장애를 과도하게 반영, 지나치게 관대한 형을 선고했다고 강조했다.

만약 대법원 위원회가 일반적인 양형 기준을 그에게 적용하기로 결정하면 갓 서른인 피스토리우스는 40대가 돼서야 출소하게 된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 화장실 문밖에서 총알 4발을 쏴 안에 있던 여자친구를 숨지게 했다.

법원은 "침입자인 줄 알고 총을 쐈다"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다리에 날 모양 의족을 착용해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룬 최초의 장애인 선수로 유명해졌지만, 여자친구 살해로 추락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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