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진짜 메이저퀸은 나"…메이저 2승 녹색불
하이트진로챔피언십 2R 전미정·박유나·이승현과 공동선두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년 차 오지현(21)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녹색등을 켰다.
오지현은 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날이 어두워져 2개홀을 남기고 2라운드 경기를 다음 날로 넘긴 오지현은 지난 9월 한화클래식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2승을 바라보게 됐다.
10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한때 단독 선두를 달린 오지현은 16번홀(파3)에서 1m 파퍼트를 놓친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다.
오지현은 "생각한 대로 샷이 잘 떨어져서 버디 많이 할 수 있었다. 짧은 퍼트 실수가 몇 차례 있었고 마지막 홀도 보기가 됐지만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올해 유난히 메이저대회에서 강했다. 앞서 치른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한번을 포함해 3번이나 톱10에 들었다.
비교적 장타를 치면서도 정교함을 함께 갖춘 데다 난도 높은 코스를 영리하게 공략하는 경기 스타일이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지현은 "난도 높은 코스를 좋아한다. 비거리가 전보다 늘어났고 쇼트게임 실력도 많이 좋아진 덕분"이라면서 "메이저대회라 욕심은 나지만 과욕은 금물이라 여기고 차분하게 남은 경기를 풀어겠다"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은 25승을 올린 베테랑 전미정(35)은 데일리베스트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전미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냈다.
전미정은 2003년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14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하이트의 후원을 받는 전미정은 "가장 잘하고 싶은 대회였는데 그동안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다. 우승 경쟁을 벌일 기반을 만들었으니 남은 이틀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14번홀까지 1타를 줄인 박유나(30)와 이븐파로 잘 버틴 이승현(26)이 역시 중간 성적 5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렸다.
전날 2오버파로 부진했던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1위 김하늘(29)은 3언더파 69타를 쳐 위신을 회복했다. 김하늘은 공동23위(1언더파 143타)로 올라선 김하늘은 "컷 탈락할까 봐 노심초사했는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1위 박성현(24)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KLPGA투어 상금왕 이정은(21)은 버디 3개에 보기 4개를 곁들여 1타를 잃으며 박성현과 함께 공동 26위(이븐파 144타)로 내려앉았다.
이날 2라운드 경기는 안개 때문에 2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바람에 30여 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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