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촛불혁명·노라노

입력 2017-11-05 10:30
수정 2017-11-05 16:30
[신간] 촛불혁명·노라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표절에 관하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촛불혁명 = 김예슬 지음. 김재현 외 사진. 박노해 감수.

2016년 10월 29일 첫 촛불집회 이후 올해 5월 조기 대통령선거를 통한 정권교체 때까지 '촛불 혁명' 현장을 글과 사진으로 엮어낸 책.

전국 각지에서 촬영한 484장의 사진과 글 외에 일지, 외국 매체 보도, 특검의 국정농단 수사결과 발표문,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문 등이 함께 실렸다.

2010년 '대학교육 거부' 선언으로 주목받았고 현재 비영리사회단체 '나눔문화' 사무처장으로 일하는 김예슬 씨가 글을 썼다. 사진은 '나눔문화' 사회행동팀장으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그늘진 현장을 담아온 김재현 작가가 맡았다.

박노해 시인은 책에 실린 글에서 "서른 살에 수배자의 몸으로 87년 6월 항쟁의 전선에 서 있었다. (중략) 두 번째 서른에 나는 촛불혁명의 광장에서 작은 촛불 하나 더하며 나의 일을 했다"고 밝혔다.

느린걸음. 448쪽. 3만8천 원.

▲ 노라노 = 최효안 지음.

아흔에도 현역으로 일하는 한국 최초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의 삶을 다룬 책.

노라노는 한국 최초 패션쇼를 개최한 패션 디자이너, 맞춤복만 입던 시대에 최초로 기성복 도입한 디자이너, 육영수·이희호 등 역대 퍼스트레이디 의상을 만든 디자이너, 1960년대에 미니스커트와 판탈롱 유행을 선도한 디자이너로 꼽힌다.

마음산책은 '우리 여성의 앞걸음'이라는 카테고리 아래 각계각층 여성의 인생사와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각각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과 노라노를 다룬 책을 이번에 첫 결과물로 내놓았다.

마음산책. 216쪽. 1만2천 원.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박동욱 지음.

한문학자 박동욱 한양대 교수가 조선 시대 아버지들이 남긴 글을 모아 정리하고 자신의 소회를 덧붙인 책이다.

현대인들이 사진으로 자식 성장을 기록하듯, 조선의 선비들은 자식이 태어난 이래 매 순간을 글로 남겼다. 정약용 등 선비 13명이 남긴 글은 아버지로서 자신의 인생을 풀어낸 흔적이기도 하다.

휴머니스트. 308쪽. 1만5천 원.

▲ 표절에 관하여 = 엘렌 모렐-앵다르 지음. 이효숙 옮김.

대학에서 20세기 문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박사 논문 과정 때부터 표절과 상호텍스트성 연구에 전념해 왔으며 이를 다룬 여러 논문과 에세이를 펴냈다.

책은 고대부터 출발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표절과 표절자들을 살펴본다. 소설가 스탕달도 표절 의혹을 받았고, 뒤마는 노골적으로 도둑질해댔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현대에서는 수익성 있는 책을 빨리 출간하기 위해 저자들은 예전보다 더욱 표절 유혹에 빠지게 된다.

책은 표절과 혼동할 가능성이 가장 큰 개념인 파스티슈(모작), 패러디, 위작, 후속작(또는 속편) 등 4가지 양식도 짚고 넘어간다.

봄날의책. 464쪽. 2만3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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