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자율주행차 시대 성큼…"차 소유않고 빌려탄다"
운전자 없는 차량호출·단기대여 확대…"소유냐 렌탈이냐, 비용이 좌우"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이용하는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 업체 웨이모(Waymo)와 자동차 제조사 GM은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대규모 차량 호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차가 원하는 장소로 오는 방식이다.
웨이모는 이미 상반기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시범 서비스에서는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동승했지만, 장기적으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를 한다는 게 웨이모의 계획이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저렴한 가격에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 수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을 소유했을 때와 동일하게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사지 않고 이용하는 흐름은 자율주행차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단기 차량 대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단기 차량 대여 업체 페어(Fair)는 최근 BMW 등으로부터 10억 달러(1조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페어는 월 이용료를 받고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기간에 상관없이 대여해준다. 이용자가 페어 앱에 운전 면허증을 올리면 고객의 신용 등급 등을 고려해 이용 가능한 가격대의 차량을 알려준다. 이용자는 차를 고른 뒤 은행 계좌를 입력하면 언제든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포르셰도 유사한 방식의 차량 대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이러한 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카풀(승차공유)이나 카쉐어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풀 앱 풀러스는 1년 만에 누적 이용 인원이 200만명을 넘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비용이 차량 소유와 이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대에서 자율주행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할부 구매나 리스는 페어와 같은 서비스로, 차량 렌털은 차량 공유, 택시는 차량 호출 서비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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