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떠나는 백지선 감독 "3년간 준비한 것 보여주겠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맞선다면 강팀들과도 승산 있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세계적인 강호 상대로 실전 담금질
(안양=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세계적인 강팀들과 스파링을 앞둔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은 "3년 동안 준비한 것을 가감 없이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백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첫 소집 훈련이 3일 오후 경기도 안양 빙상장에서 진행됐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뛰던 선수들은 물론 상무(국군체육부대) 선수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1시간 넘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출국,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회에서 노르웨이, 덴마크,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실전 담금질에 나선다.
노르웨이(세계 랭킹 9위), 덴마크(14위), 오스트리아(16위) 모두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에 출전하는 전통의 강호다.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이후에는 러시아 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12월 11∼17일)가 기다리고 있다.
이 대회에는 미국(5위)을 뺀 세계 상위 6개국(1위 캐나다, 2위 러시아, 3위 스웨덴, 4위 핀란드, 6위 체코)이 모두 참가한다.
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이 지금까지 만났던 상대와는 차원이 다른, 세계 톱 클래스 팀들과의 대결이 줄줄이 예정된 셈이다.
두 대회는 한국이 세계적인 강팀들을 상대로 평창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백 감독은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이제 경쟁의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훈련은 이러한 강팀들과 경기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조직력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강팀들을 꺾으려면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맞서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지금까지도 조직력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캐나다(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격돌한다.
이번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와 러시아 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를 통해 어느 정도 '계산'이 나오겠지만, 우리에게 버거운 상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백 감독은 "미리 부정적으로 예단할 필요는 없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럴 때 해법이 나온다"며 "그리고 질 것이라면 왜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는가.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100일 정도 남았는데, 짧다고 느끼지 않는다. 하루하루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감독이 믿는 것은 선수들이다. 그는 "감독 부임 이후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은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감독과 코치의 꿈"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왔고, 평창 올림픽에서도 경기에서 온 힘을 다해 경기할 것이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며 "결국에는 최종적인 승자 한 팀만이 남는다. 우리도 그 자리를 위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세계 최고 레벨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NHL 선수들이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크게 실망했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큰 아쉬움일 것이다. 하지만 NHL 선수들 말고도 전 세계에는 뛰어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정말로 많다. NHL이 오지 않는다고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지 않는다면 대단히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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