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근해어업 생산량 100만t 회복 전망"

입력 2017-11-04 07:00
"올해 연근해어업 생산량 100만t 회복 전망"

KMI 이정삼 실장 "중국어선 싹쓸이조업 해결해야 120만t 수준 가능"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t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정삼 어업자원연구실장의 분석에 따르면 9월까지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63만9천t으로 지난해보다 5만9천t 늘었다.

9월까지 누적 생산량이 63만1천t이던 2014년에는 연말까지 총 생산량 105만9천t을 달성했다.

이에 비춰 올해는 10∼12월에 어느 정도 어획 수준만 유지한다며 연간 어획량은 100만t에 근접할 것이라고 이 실장은 예상했다.

멸치와 갈치의 어획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10월에 긴 추석 연휴와 태풍의 영향으로 조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00만t을 가까스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설명했다.

9월까지 생산량을 어종별로 보면 상위 4대 어종의 명암이 엇갈렸다.

멸치는 15만7천t으로 지난해보다 5만t이 늘었다.

20년 만의 풍어를 기록한 갈치는 지난해보다 1만9천t이나 증가한 3만9천t이 잡혔다.

반면 고등어는 6만4천t에 그쳐 9천796t이 줄었다.

오징어는 올해도 부진해 지난해보다 0.8%(412t)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연근해 생산량은 지난해 92만9천t에 그쳐 44년 만에 100만t 선이 무너졌다.

이 실장은 올해 연간 어획량이 1년 만에 다시 100만t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다행스럽지만, 국정과제인 '우리 바다 되살리기'에서 정한 110만t 이상 목표를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먼저 비중이 큰 고등어와 오징어의 생산량 회복이 중요하다.

고등어는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향후 자원관리를 잘하면 안정적인 어획량을 기대할 여지가 있지만, 오징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중국어선들이 북한의 동해 수역에서 연간 15만t에서 20만t을 잡는 바람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어선들이 북한수역에 입어하기 전인 2003년 우리나라는 23만3천t의 오징어를 잡았지만, 지난해에는 12만2천t으로 20만t 이상 줄었다.

일본도 이 기간에 25만4천t에서 6만8천t으로 73%나 감소했다.

반대로 중국의 어획량은 2003년 25만7천t에서 지난해 38만9천t으로 51% 늘었다.

따라서 연근해어업 생산량을 예전과 같은 연간 120만t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조업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이 실장은 주장했다.

이 실장은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한일 중간수역에 있는 대화퇴어장의 불법조업 단속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수산협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중국을 대신해 북한수역에 입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