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순방 앞두고 美전략자산 전개에 자제 촉구
美의 중국 단둥은행 제재에 "확대 관할 결연히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폭격기와 항공모함 등 미군의 전략 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자 중국 외교부가 정세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일 미군의 전략 폭격기 B-1B 2대가 한반도에 출격하고 미군의 3개 핵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 부근 해역에 몰려들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한반도 긴장이 다시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
화 대변인은 "그동안 한반도 관련국들이 완화된 발언을 하면서도 모순을 격화하고 긴장을 높이는 언행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중국의 입장을 말하자면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며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각국이 자제를 유지하고 언행에 신중하며 정세 긴장 완화와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지 정세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국은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공동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한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유관국들이 조속히 대화와 협상의 평화적 해결 궤도에 복귀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유관국들이 대화를 통해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 서로 합리적인 안전 우려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 금융활동 통로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지는 중국 단둥은행에 금융 제재를 한 것에 대해선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의 대북 결의를 일관되게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우리는 어떤 국가가 자국법을 적용해 다른 나라까지 확대 관할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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