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표 "은산분리 완화 늦어지면 은행혁신도 늦어져"

입력 2017-11-03 12:00
카카오뱅크 대표 "은산분리 완화 늦어지면 은행혁신도 늦어져"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되면 중금리 대출 늘릴 것"

카카오뱅크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3일 은산분리 완화 정책이 국회에 묶여 있는 것에 대해 "은산분리 완화가 늦어지면 은행의 혁신도 늦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출범 100일을 기념해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대표는 "은산분리 완화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은행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큰 사랑을 받은 것은 그만큼 기존 은행과 다르고 애플리케이션(앱)의 완결성도 높았기 때문인데 은산분리 완화가 안 되면 이런 혁신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도 자본 확충을 위한 추가 증자에 대해 "필요하면 추가 증자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은행법에 따른 자본비율에 맞춰 증자해야 해서 주주들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천억원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9월 5천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8천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때도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모든 주주가 지금의 지분비율을 유지하며 증자를 진행했다.

이 공동대표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전·월세 대출을 먼저 내놓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이 주택담보대출은 규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우리의 주요 고객인 20∼30대는 전·월세 대출을 더 많이 찾아 전·월세 대출을 먼저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월세 대출 금리에 대해서는 "상품이 나올 당시의 금리를 봐야 한다"며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없으면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고 답했다.

당초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취지와 달리 중금리 대출 규모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윤 공동대표가 "중금리 대출은 대출 규모가 작다 보니 액수 기준으로 하면 작아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중금리 대출 비중이 3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출범 초기지만 앞으로 거래 데이터가 쌓이면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중신용자 고객에게 더 많은 대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해 "아직은 중국으로의 송금이 안 되지만 조만간 할 수 있을 것 같고, 일본은 다른 나라보다 송금 수수료가 다소 높은데 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유학 간 자녀에게 돈을 보내는 40∼50대가 많은데 이 고객들은 20∼30대 고객과 비교해 예금 잔액도 많고 우량 고객들"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객이나 금액도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두 공동대표는 올해로 끝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 정책 연장 여부에 대해 "추이를 보면서 연말에 결정하겠다"고 답했고, 내년 여신 및 수신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숫자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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